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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많은 부산사나이 이야기

by 머니머니7323 2026. 1. 28.

부산사나이는 말이 거칠다 카이지만, 속은 누구보다 뜨겁다 아이가.
해운대 바닷바람 맞고 큰 사나이는 괜히 말 많~이 안 한다.
“와?” 소리 한마디에, 눈빛 하나면 다 통하는 기다.

영호는 태종대 밑 동네서 나고 자란 부산사나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습관처럼 바다 한번 보고,
“오늘 바람 쎄네…” 한마디 던지고는 바로 신발 챙겨 신는다 아이가.

겉으로 보면 무뚝뚝하다.
전화 와도
“어, 와.”
“알았다.”
이게 다다.

근데 말이다, 이 사람이 정이 겁나 많다.

비 오는 날, 시장 앞에서 우산 없이 서 있던 할매 보이까,
아무 말 없이 자기 우산 씌워주고는
“조심해서 가이소.”
이 말만 하고 돌아선다.

뒤돌아서면서도 괜히 마음 쓰여서
“미끄럽다, 천천히 가이소!”
한마디 더 얹는 게 부산사나이다.


부산사나이는 사랑도 서툴다 아이가.
좋아한다는 말 대신
“밥은 뭇나?”
“춥다 아이가, 옷 챙겨 입어라.”
이게 다 사랑 표현이다.

근데 그 말 속에 다 있다.
걱정, 마음, 책임감 전부 다 묻어 있다.

술 한 잔 들어가면 또 달라진다.
괜히 과묵하던 놈이
“니는 말이다…”
하면서 인생 이야기 풀어놓는다.

그러다 마지막엔 꼭 이 말 나온다.
“사람은 말이다, 의리 없으면 안 된다 아이가.”


부산사나이는 큰소리 잘 친다.
욕도 잘한다.
근데 약한 사람 앞에서는 목소리 낮춘다.

자기 사람이라 싶으면 끝까지 간다.
뒤에서 욕은 할지언정,
남 앞에서는 절대 욕 안 한다.

그래서 부산사나이를 오래 보면 알게 된다.
겉은 거칠어도,
속은 바다보다 깊다는 걸.

오늘도 부산 바닷가 어딘가에서
말수 적은 사나이 하나가
담배 한 개비 물고 바다 보면서 그러고 있을 기다.

“인생, 뭐 별거 있나…
사람 잘 챙기고 살면 되는 기지.”

그게 바로,
부산사나이다 아이가.